“냄비, 팬 이 녀석들...너희들 과연 누구냐? 어떤 녀석들이냐?”
필자의 끄적거림에 장단 맞추지 않고, "시간 없으니 나는 내가 확인하고 싶은 내용(냄비, 팬 구매시 고려사항)만 바로 보고 싶다"는 분들은 드래그 말고 바로 '여기' 를 클릭하자.(모바일은 지원 안하는 것으로 쭈욱 내려서 보시길 추천)
코로나19, 코로나 팬데믹이 휩쓸고 지나간 지난 시기를 기점으로
집안에서 해결해야 하는, 아니 해결하려고 하는 일들이 더욱 많아졌다.
더군다나 최근 끝을 모르고 치솟는 물가 덕에
의도치 않게 예전과 대비해서 확연하게 집안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졌다.
어쩔 수 없이 출퇴근 시간 외 웬만한 활동은 집안에서 해결하려고 하다보니
예전에 크게 개의치 않고 가끔 사용했던 조리기구가 눈에 밟힌다.
하루 3끼, 식사 때를 제외하더라도
라면 하나 끓여 먹으려면 사용하게 되는 냄비 따위 조리도구들...
함께 해온 시간이 몇 해일진데
그간 전혀 관심을 두지 않다 갑자기 친해지려 하다 보니
그 녀석들에 대해 막상 아는 것이 하나 없었구나 싶어 못 내킨다.
“냄비, 팬 이 녀석들...너희들 과연 누구냐? 어떤 녀석들이냐?”
하루에도 몇 번이고 사용하게 되는 조리기구 중에서도
단연코 사용량이 많은 조리도구는 갖가지 냄비와 팬
(솔직히 몇 개 없을 줄 알았는데 세월 속에 하나둘 사놓은 녀석들이 꽤 많더라)
사실 무심코 사용할 때는 크게 개의치 않았겠지만,
막상 관심을 두고 가까이 하게 되니 괜시리 이것저것 따져보게 된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건강에 좋다는 음식은 미친 듯이 찾아먹으면서
(오죽하면 책상 다리도 건강에 좋다면 다려먹는다고 하질 않냐)
그 음식들이 막상 조리되고 담기는 도구에 대해서는 제대로 알고 있는 게 없다.
“그런 면에서 오늘 포스팅은 굉장히 실속있다”
적어도 나같이 갑자기 냄비와 팬에 대해 탐구욕이 뒤늦게 눈뜬 분들이라면
또는, 혹은 새로 냄비와 팬을 구매하려는데
최소한 기본은 알고 접근하고 싶은 분둘이라면 먼저 이 글부터 읽어보자.
냄비와 팬은 그 유형부터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생산 브랜드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소재와 형태 역시 엄청나게 다양하다.
그래서 냄비와 팬 따위를 구매하려고 덤비다 보면
의도치 않게 깊은 고민에 빠지게 되거나
필터 없는 엄청난 정보검색의 결과가 가져다 주는 “결정장애”를 체험하게 된다.
그렇다면 냄비와 팬을 구매하려고 할 때 우선 고려사항은 무엇일까?
사실 냄비와 팬을 선택하는 핵심요소는 “소재”와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브랜드는 제조사의 명성을 드러내고
그리고 그 제조사의 명성에 따라 제품에 대한 구매자의 신뢰도가 달라진다.
소재는 각각의 소재별로 원가가 차이나는 만큼 제품가격을 달라지게 하고,
소재 특성에 따라 인체 영향도(환경호르몬 등 유해성 정도라 이해하자.)
조리도구로서 활용도, 음식 맛의 결정력 등을 좌우하게 한다.
“결국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고려요소는 사실 ‘소재’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냄비와 팬의 소재별 특성과 차이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1. 건강하고, 다양한 조리, 조금 막 대해도 오래 사용 가능한 “스테인리스(스탠)”
스탠 제품은 철에 크롬을 석은 합금소재로 타 소재와 비교했을 때
유해물질이 나오지 않고(코팅제품이 아니다),
타 소재에 비하여 부식에 강하며 깨진다거나 외부 변형이 적은 편이다.
초기 스탠 제품은 열전도성이 낮다는 비판도 있었으나,
최근엔 스탠면 안쪽을 여러 층으로 알루미늄 등의 소재를 층으로 구성해
높은 열전도율로 특유의 스탠제품 ‘예열 조리법’만 제대로 익히게 된다면
인체에 무해한 건강은 물론, 음식 맛의 결정력까지 잡을 수 있다.
다만, 브랜드를 떠나 스탠 제품은 다소 무겁고, 특유의 ‘예열 조리법’에
숙달되기 전까지는 조리과정 상 달라(눌러)붙는 현상이 잦은 편이고,
소재 특성상 제품가격 자체가 비싼 편이라
막상 스탠 제품을 선택하고자 할 때는 약간의 주저함이 생길 수는 있다.
(최근엔 1분을 넘기지 않는 통구조의 기능이 개선된 팬도 많이 출시됨)
2. 누구보다 빠르게 조리가 가능하고, 비교적 디자인 가공이 좋은 “구리”
구리 제품은 제작 과정에서 주물 작업이 용이한 편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비교적 타 소재의 제품군과 대비해서 디자인이나 색상 뽑기가 좋은 편.
최상급의 열전도율을 자랑해 빠르게 조리작업을 진행할 수 있다.
다만, 구리 제품은 열전도율과는 달리 열보존율이 그렇게 좋지 않다.(형편없다.)
그래서 오래오래 온기를 보존하면서 먹을 수 있는 전골류 요리에는 부적당하나,
온도차를 활용한 마이야르 현상을 적극 활용해야 하는 스테이크류 조리에는
이만한 조리도구도 없어서 프로 요리사들이 가장 선호한다.
(엥간한 레스토랑 화덕 근처에 뒤집혀 걸려있는 팬이 바로 구리팬이라는 사실!)
소재 특성 상 변형, 변색이 쉽게 발생해서 자주 자주 세척하지 않으면
특유의 윤기가 사라지고 얼룩이 발생하는 등 평소 관리 노력이 많이 동반된다.
(그래도 관리 노력여하에 따라 10년 이상 견고하게 사용 가능하다.)
그리고...가격이 스탠팬 이상 나간다. (구리라는 금속이 희소성이 크다고 한다.)
대중적인 사이즈인 24cm 팬 기준할 때 어바웃 30만원 위아래로 가격이 형성.
아! 그리고 구리팬은 화덕 이외에 인덕션에서는 조리할 수 없다.
(진짜 요리가 좋아서, 불맛을 고집하는 가정집 아닌 이상 활용도가 낮다는거지)
3. 눌러붙는 건 질색! 요리조리 쉽게 활용 가능한 “테프론(PTFE코팅)”
테프론은 화학물질 PFC의 일종인 PTFE가 대중적으로 알려진 소재다.
TV광고에 흔히 노출되는 눌러붙지 않는 프라이팬은 대다수 테프론 코팅이다.
(흔히 시중에는 테팔 프라이팬으로 잘 알려져 있다.)
장점이야 앞서 말했지만 조리 시 음식이 바닥에 눌러붙지 않아
요리 초보들도 쉽게 조리 가능하고, 열전도율, 보존율이 양호한 수준이라는 거.
그렇지만, 화학적 코팅을 입혀놓은 만큼 상황에 따라 유해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물론, 관리노력 여하에 따라 코팅 벗겨지지 않거나 훼손되지 않는다면
심각한 문제에 봉착할 리 없겠지만, 테프론이라는 물질이 자연분해가 안되고
면역저하, 암 유발 등 인체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건 널리 알려진 사실.
무엇보다 자연분해가 안되니 체내에 누적될 수 있다는 여지가 있다.
1년 내를 주기로 자주 교환(새로 구매)하고자 하는 유저에겐 나쁘진 않다.
최근 테프론 코팅을 보강한 다이아몬드 코팅이니 나노코팅이니
유해성 지적을 비켜나가기 위한 대안 소재가 많이 출시되고 있다.
(다만, 필자는 굳이 선택할 것 같진 않다. 자주 바꾸면 비용이 그게 그거다.)
4. 가성비 부담없고, 조리도 간편한 대중적 소재의 “알루미늄”
알루미늄은 구리와 같이 열전도율이 좋아 빠르게 쉽게 조리를 할 수 있다.
구리와 달리 소재 자체가 무겁지 않아 비교적 가볍고, 부식에도 강하다.
소재 특성 상 가격도 대중적인 편이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라면 냄비하면 알루미늄 냄비를 말한다 보면 된다.)
경도도 좋고, 부식에도 강하고, 가벼우며 가격도 대중적인 편이지만
치명적으로 테프론과 같이 인체에 노출되면 유해한 녀석이라는 평가다.
알루미늄 성분은 알츠하이머(우리말로 치매)을 유발 가능하다는 연구가 있다.
집안에서 라면 따위 가볍게 끓여 먹는 정도의 용기로는 선택지가 될 수 있다.
5. 조금 무겁지만 음식에 들어간 식재료의 풍미를 최대로 올려주는 “무쇠주물”
무쇠주물은 요리조리 조리요리에 아주 최적화된 소재다.
이음새가 없이 한번에 찍어내는 방식으로 가공하는데 무쇠 솥을 떠올리면 쉽다.
일정 온도까지 끌어올리기 까지 상당 시간이 필요하지만, 열보존율은 최상이다.
열 지속성만큼은 여느 소재보다 우위에 있다보니 식사 끝까지 뜨끈히 취식가능.
무쇠주물은 음식 조리 시 철분 섭취가 가능하다 알려졌고,
소재 특성상 영양소 파괴가 적고, 식재료 특유의 향과 맛을 유지시켜준다.
가격은 사악한 수준이지만 탕, 전골류의 조리 시에는 이만한 것도 없다.
부식에 약한 편이라 사용 후에는 중성세제로 세척 후 바른 건조가 요구된다.
6. 인체 유해요소는 차단하되 조리에도 최적화 “세라믹(코팅)”
세라믹하면 연상되는 이미지 “도자기”
천연광물소재의 코팅 제품으로 이해하면 된다.
테프론, 알루미늄에서 치명적 단점으로 지적되는 인체 유해성에선 자유로운 편.
열전도율도 좋고, 조리 시 원적외선까지 방출되어 음식맛도 살려준다고 한다.
세라믹은 염분이 높은 음식을 담아두고 보관하면 코팅이 벗겨지거나
부식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관리노력은 요구되는 편이다.
뭐 코팅 제품 중에서는 나쁘지 않은 선택지 정도로 생각된다.
7. 활용도는 높지 않지만, 간편한 요리용으론 나쁘지 않은 “유리”
짧은 조리시간, 간편식 해먹을 때는 나쁘지 않은 유리
유리 소재 특성 상 인체에 무해한 장점이 있고, 조리 시 내부를 볼 수 있다.
높은 온도에서 오랫동안 가열하면 깨질 수 있어 사실 조리용으론 부적절
자취생들이나 요리 입문자들이 내부를 확인하며 조리할 때 딱 좋을 정도.
(나는 굳이 돈주고 유리 용기를 살 일은 없을 듯)
이상 소재에 따른 특징을 알아봤다.
냄비와 팬을 선택하는 핵심 기준은 “소재”라는 것은 분명하지만
이런 소재의 특성이 가지는 장점과 단점을 참고해서
이를 활용하는 “본인의 성향”과 “기호”를 더하면 조리도구 선택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